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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치(Titch)] 팻 허친스의 그림책

by 빨간물고기 2023. 6. 28.

티치(Titch). 팻 허친스(Pat Hutchins). 시공주니어. 1997

내가 티치(Titch)라는 책을 만난 건 아주 커다란 행운입니다.

조그만 한 아이가 바람개비를 들고 있고, 작은 자전거 옆에 서 있습니다.

커다란 화분보다도 키가 작습니다.

노란 머리의 아이는 살짝 웃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주인공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 그림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티치(Titch)가 이 아이의 이름인지 아직 모릅니다.

이 책은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1997년에 출판되었지만, 현재 2023년이 되어도 

절판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그림책입니다.

티치(Titch)는 과연 누구인가?

팻 허친스(Pat Hutchins)는 "로지의 산책(Rosie's Walk)"이라는 책으로 알게 된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 책은 그림의 색감이 너무도 확실하여 잊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내용도 재미있었고요.

티치(Titch)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작가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책이 재미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티치(Titch)를 사랑하게 되었고 이야기에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작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로지의 산책(Rosie's Walk)"을 쓴 작가였습니다.

 

팻 허친스(Pat Hutchins)는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은 이웃이 스케치북과 초콜릿을 주던 때로 돌아갑니다.

그때 그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소녀는 성장하여 그림책 작가가 되었고, 우리는 그녀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그림책인 "로지의 산책(Rosie's Walk)"도 유명하지만 1975년에 "바람이 불었어(The Wind Blew)"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 Kate Greenaway Award을 받으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저는  "바람이 불었어(The Wind Blew)"를 너무 좋아합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많이 보여주었던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좋아했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가 좋아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에는 어린이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내용도 있습니다.

아이들도 작가의 마음을 아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볼 때 아이들은 더 신이 나기 마련입니다.

재미없고 거짓된 이야기와 그림은 아이들이 먼저 외면합니다.

팻 허친스(Pat Hutchins)의 그림책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그림책 티치(Titch)는 세 명의 형제가 등장하며 가장 나이 어린 티치의 모습과 
그와 대조되는 형과 누나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누나 메리는 티치보다 조금 크고, 형 피트는 메리보다도 더 큽니다.

커다란 자전거를 타는 피트와 메리는 조그만 세발자전거를 타는 티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연을 날릴 때도 피트와 메리는 높이 연을 날리지만, 티치는 바람개비를 돌릴 뿐입니다.

피트는 큰 북을 치고 메리는 트럼펫을 불지만, 티치는 작은 나무피리를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티치에게도 힘은 있습니다.

바로 꼭 필요한 것을 티치가 가지고 있을 때입니다. 

티치는 어리고 작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끝부분에서는 티치가 가진 씨앗이 형제들의 키보다 더 크게 자라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작은 씨앗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티치(Titch)는 꼭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존재합니다.

그때는 작고 어리고 약하고 무엇 하나도 잘 해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는 자라고 자라서 형이 되고 누나가 되고 청소년이 됩니다.

어릴 때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게 됩니다.

세발자전거를 타다가 두 발자전거를 타게 되고

무거운 짐을 나누어 들었다가 한 번에 들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어느 날 티치가 누나가 불던 트럼펫을 불게 되고

또 어느 날 피트가 날리던 커다란 연을 날리게 될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자랍니다. 

어린 시절의 모습이 그 아이의 미래가 되지 않습니다.

아이는 성장하여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모습으로 자라게 됩니다.

 

씨앗을 보십시요.

해바라기 씨앗이 나중에 그렇게 크고 아름다운 노란 꽃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릅니다.

이 씨앗이 나중에 어떻게 자라 멋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을지를요.

티치가 가지고 있던 씨앗이 싹이 트고 자라고 자라서

메리와 피트보다도 더 커지는 것을 보십시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우리들이 판단할 몫이 아닙니다.

단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 할 수 있습니다.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고 때로는 영양제도 주고요.

우리 아이들은 씨앗과 똑같습니다.

작은 씨앗은 무엇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