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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달구지를 끌고 Ox-cart Man] 작가소개, 줄거리, 감상포인트, 추천대상

by 빨간물고기 2023. 6. 27.

그림책의 탄생 [달구지를 끌고 Ox-cart Man] 작가소개

"달구지를 끌고(Ox-cart Man)"는 1997년 사계절출판사를 통해 한국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만나게 된 때는 저의 아들이 14살이 되었을 때입니다. 정말 우연하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이후에는 저의 인생의 책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새로 나온 그림책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표 영어로 알려진 사이트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주일에 10권 정도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그림책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엄마들과 공부를 시작했었지만, 일로 그림책을 만나는 것은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림책을 많이 보다 보니 좋아하는 작가가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제가 어떤 그림책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의 그림책을 좋아하기 시작한 때가 바로 그때입니다. 잠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갔던 카페에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의 그림책들이 있었고 저는 그 그림책들에 매료되었습니다. 카페의 주인은 그림책 마니아였고 그녀도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를 좋아해서 그림책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책들을 조금씩 본 다음에 집에 돌아와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의 그림책을 주문하면서 이 책도 주문을 하였습니다. 카페에는 없던 책이었는데 궁금한 마음이 들어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카페에서 본 책만 주문했더라면 이 책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용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저는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이 책은 도널드 홀(Donald Hall) 이 글을 쓰고,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가 글을 썼습니다. 1979년에 쓰였고 다음 해인 1980년에 칼데콧 수상작으로 뽑힙니다. 도널드 홀(Donald Hall)의 "달구지를 끌고 Ox-cart Man"은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가을을 배경으로 시작이 됩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면서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로 다양한 연령층이 읽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미국을 비롯하여 많은 나라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글을 쓴 도널드 홀(Donald Hall)은 미국의 시인이면서 에세이스트입니다. 그는 70년 이상 글을 썼고 4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작품의 절반이 시 작품입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달구지를 끌고 Ox-cart Man"는 시적인 언어로 된 동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입니다. 그녀는 1917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습니다. 화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습니다. 살아생전에 100권이 넘는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그림책은 "바구니 달(The Basket Moon)"과 "미스 럼피우스(Miss Rumphius)" , "신기료장수 아이들의 멋진 크리스마스(The Remarkable Christmas of The Cobbler`s Sons)"입니다.사실은 수없이 많지만 몇 권만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 그림책들을 보면 그녀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의 그림은 미국의 여러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줄거리 -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간의 흐름과 함께 표현

이 책의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가을에 시작해서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여름을 지나 다시 가을에서 끝납니다. 일 년의 시간을 보여주는 그림책으로 가을에 수확을 하는 작물들을 마을로 내다 팔고 그곳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다시 사 옵니다. 달구지와 소까지 모두 팔고 농부는 가족에게 꼭 필요한 몇 가지 물품만을 사가지고 돌아옵니다. 단순한 내용의 줄거리를 갖고 있지만,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 커다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배경은 19세기 미국의 뉴잉글랜드 지방입니다. 한 농부의 일상과 그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10월입니다. 농부는 먼저 달구지에 소를 맵니다. 달구지에는 일 년동안 농사짓고, 가족들이 직접 만든 물건들을 담습니다. 공장에서 뚝딱 만든 지금의 물건들이 아닙니다. 사람이 하나씩 직접 만들어 낸 생활용품들이고 곡식입니다. 농부는 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혼자 소를 몰고 먼 길을 떠나 마을로 향합니다. 농부가 마을로 가는 동안의 긴 시간 동안 길 위에는 가을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농부는 서둘러 가지 않습니다. 소와 걸음을 맞추며 짐을 싣고 마을로 걸어갑니다. 농부는 마을에 도착해서, 농작물을 팔고 달구지와 소까지 팝니다. 물건을 팔고 받은 돈으로 집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다시 삽니다. 아내가 부탁한 것, 아들에게 필요한 것, 딸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약간의 간식도 삽니다. 그리고 농부는 다시 왔던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도착해서 물건들을 가족들에게 건네고 시간은 흘러 겨울이 됩니다. 모두 벽난로 가까이에서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딸은 뜨개질을 하고, 아들은 칼을 깎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봄과 여름을 지나 다시 가을이 되는 것으로 그림책은 끝이 납니다. 수확을 하는 시기부터 그것들이 다음 해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상포인트- '과정'과 '기다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

농부가 물건을 팔러 가는 길은 멉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멉니다. 그래도 농부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지금의 시대는 이런 그림책을 보면 답답할지도 모릅니다. 너무나도 빠르게 물건이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그림책이 그런 이유로 좋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과정이 없이는 결과도 없는 것입니다.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지금 너무도 빠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갖고 싶으면 그냥 말만 하면 됩니다. 어떠한 수고도 필요 없고 기다려야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쉽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는 것에 대한 고마움도 모릅니다. 저는 그런 것들이 안타깝습니다. 이 책은 그런 과정과 시간을 아름다운 시 같은 언어와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이 시대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림책을 보는 동안에 어떤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를 볼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과정을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제대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고등학년이 되면 자동차와 컴퓨터를 분해하는 수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완전하게 만들어진 것을 다시 분해하여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과정을 모르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평생 만들어진, 누군가 이미 만들어놓은 것만을 소비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창작의 고통은 쓰라리고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농작물을 수확하는데도 일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그림책을 보며 저절로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추천대상-도시에 사는 아이들과 부모님께 권합니다.

저는 일 년에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도 다시 또 봅니다. 그러면 힘이 납니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는 공장이라는 곳도 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어릴 적에도 물건을 보면 쓸 줄만 알았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고부터는 궁금증이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공부도 해야하고 두꺼운 책도 읽어야 하는데 그것들이 금세 완성이 되고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역시나 이 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아이들은 호기심이 일고 사계절을 기다려야 하나가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 년의 농사짓는 과정과 물건을 만드는 데에도 일 년의 시간이 필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